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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anuary 23, 2022

“인테리어 아니었다” 코스트코 계산대 옆 파이프, 이럴 때 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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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의 코스트코 사랑은 남다른데요. 코스트코 양재점의 경우 심지어 하루에 13억 매출을 찍으며 전 세계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코스트코 총괄 사장은 “한국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라고 말할 만큼 코스트코는 국내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있죠.

코스트코의 이 같은 성공에는 제한된 고객, 제한된 품목이라는 점이 시너지를 발생시켜 충성고객을 유치했기 때문인데요.

회원이 아닌 사람은 이용할 수 없다는 규정과 코스트코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PB 제품, 가격 대비 우수한 질의 상품은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요인이 되기도 했죠.

또한 미국 매장과 똑같은 내부는 마치 미국 현지에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코스트코 계산대에 가면 높은 천장까지 솟아있는 정체 모를 파이프를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수도 배관이나 전기 배선이 지나가는 곳이라기엔 너무 뜬금없이 계산대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이 파이프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코스트코만의 독특한 인테리어인가 싶은 이 파이프는 바로 계산대에 쌓인 현금을 한 번에 금고로 이동시켜 주는 ‘현금 수송 파이프’입니다.

계산대에 현금이 일정량 이상 차게 되면 캐셔가 현금을 모아 투명한 캡슐 안에 넣어 파이프의 뚫린 구멍 안으로 쏘아 올려 보내는 것인데요.

캐셔 분들이 쏘아 올린 돈은 파이프를 타고 천장을 돌아다니다가 금고에 떨어진다고 하죠.

코스트코의 결제 방식은 일반 대형 마트와 달리 오직 현대카드와 현금만을 받는데요. 때문에 타 마트보다 상대적으로 현금 결제를 하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현금 결제 고객이 많다 보니 계산대에 쌓이는 현금도 많아질 텐데요.

이러한 방법을 이용하면 사람이 직접 현금을 가지고 이동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간편할 뿐만 아니라, 이동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불상사들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죠.

이 파이프의 정확한 명칭은 ‘공기 수송관’ ‘기송관’으로 에어슈터라고도 불리는데요.

원통형 파이프 안에 수송할 물건이 담긴 용기를 넣으면 압축 공기가 분사돼 용기를 목적지로 빠르게 보내는 화물 수송 방식의 일종입니다.

기송관의 원리는 17세기 중반 독일에서 처음 등장했던 기술로 19세기 초반 영국 런던에서 기송관 기술을 활용해 진공관 지하철 사업을 계획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기술적 한계로 좌절되어 실현하지 못했죠. 기송관이 일상생활 속에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후반부터인데요.

체코 프라하의 우편국에서 시작되어 파리, 베를린 등 유럽 각지에서 주로 가벼운 서류나 우편들을 빠르게 전달하는 속달 우편 방식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오늘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고안해 낸 초고속 진공 열차 ‘하이퍼루프’ 또한 기송관 기술에서 착안한 것인데요.

공기 마찰이 없는 진공 튜브 속에 자기부상열차를 띄우면 비행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어 새로운 운송 수단으로써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기송관은 하이퍼루프처럼 아직은 손에 잡히지 않는 기술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우리 주변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요.

코스트코, 이케아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은행, 병원, 공장, 일반 회사에서도 쉽게 기송관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은행, 회사보다는 규모가 큰 대형병원에서 검체를 수송하는데 유용하게 쓰인다고 하죠.

병원 물품 이송에 소요되는 인건비와 시간을 최소화하는 기송관은 병원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숨은 공신인데요.

기송관 시스템을 이용함으로써 환자 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환자들은 의료 서비스 만족도는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사실 수송관은 우리에게 친숙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속 장면에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귀여운 사고뭉치 꼬마 곰 패딩턴이 우체국에서 알바를 하는 장면뿐만 아니라 심슨에서도 기공관을 볼 수 있었죠.

또한 영화 아틀란티스-잃어버린 제국’, 김윤진 주연의 미드 로스트 시즌 2에서도 기송관과 기송관 캡슐이 무더기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속에나 등장하는 특수 장비나 소품이라고 생각했던 기공관이 실제 우리 주위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기구라는 사실이 놀랍기만 한데요.

대수롭게 지나쳤던 코스트코 파이프를 다시 한번 보게 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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