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월 32만원’ 걸고 홈쇼핑까지 나왔던 일산 두산 아파트, 현재는?

0
440

두산그룹의 건설 계열사이자 아픈 손가락 중 하나였던 두산건설이 국내 사모펀드의 품에 안기게 됐습니다.

한때는 ‘두산 위브’ 브랜드를 앞세워 두산그룹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던 두산건설은 대대적인 미분양 쇼크에 휩쓸리며 최대 위기를 맞았는데요.

그룹 전체의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던 두산건설은 결국 모기업과의 이별을 피할 수 없게 되었죠.

사실 두산건설은 메이저 건설사로 인정받으며 한때는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로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요.

2001년 아파트 브랜드 ‘위브’를 출범한 두산건설은 국내 메이저 건설사로 위상을 공고히 해나가는데 이어 2007년 착공에 들어간 ‘해운대 두산위브제니스’로 대박을 터트립니다.

부산의 최고급 아파트로 자리 잡으며 위브의 이미지 향상에 도움을 주는데요.

이에 경영진은 프리미엄 아파트 분양에 눈을 돌리고 2009년 고양시 일산서구에 ‘일산 위브더제니스’를 착공합니다.

59층에 달하는 초고층 아파트에 2700세대라는 대단지로 착공 전부터 건설계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당시에는 보기 힘들었던 뛰어난 커뮤니티 시설에 교통 인프라도 우수해 일산의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두산건설은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믿은 일산 제니스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맞게 되죠. 두산에게 악몽으로 남은 이 아파트는 사업 전만 해도 총 사업비만 2조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으로 주목받았는데요.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분양에 나선 일산 제니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아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야기하고 말았습니다.

소형평형대를 제외한 대부분이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195㎡, 228㎡ 등 대형 평수가 주를 이뤘던 만큼 3분의 2가 미분양되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죠.

입주가 시작된 2013년에도 미분양률은 90%에 달했고 적자를 메우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데요.

입주민에게 매달 최대 170만 원의 현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3년간 거주한 뒤 매매 여부를 결정하는 ‘애프터 리빙제’를 도입하기도 하죠.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두산건설은 TV 홈쇼핑 상품으로 일산 제니스를 소개해 최악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미분양을 지속되었고 지난 2019년 9월에야 전 세대 분양을 끝내 고난의 10년을 마무리하죠.

대형 프로젝트였던 만큼 엄청난 사업비를 썼던 두산건설 역시 이로 인해 공사대금 회수를 하지 못하며 14조 원 규모의 손실을 감당해야 했는데요.

당시 시행사 비리와 부도로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데다 대규모 미분양이 금융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위기가 심화되었죠.

결국 두산건설은 2018년 미분양 대형 평수를 할인 분양하며 1646억 원을 손실처리합니다.

계속된 적자로 현금 유동성이 떨어지자 그룹 차원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고 두산중공업은 2013년 1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원하는데요.

2019년까지 그룹에게 2조 17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수혈받지만 2018년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3위로 떨어지며 밑빠진 독의 물 붓기가 되었죠.

장기간 침체를 겪은 두산건설은 감자, 유상증자, 상장폐지를 차례대로 겪으며 두산중공업의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로 인한 유동성 위기는 결국 두산그룹 전체를 뒤흔들게 만드는 암초가 되었습니다.

두산건설을 서포트하던 두산중공업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직격탄을 맞으며 두산중공업 또한 위기가 가속화되었는데요.

이에 두산건설 매각이 거론되었고 결국 ‘더제니스홀딩스’에게 넘어가며 끝을 맞이하게 되었죠.

두산에게 비수를 꽂은 일산 제니스가 최근 들어 매매와 경매 등 부동산 커뮤니티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유명 부동산 아파트 실거래가 사이트에서 검색어가 나흘째 1위를 기록하며 매수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새로운 돌파구로 서울 외곽지역에 눈을 돌리는 입주자들이 늘어나고 있죠.

거기에 GTX ·서해선 연결 등 교통호재로 일산 아파트 상승세가 이어지며 일산 제니스의 수요도 몰리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산 제니스의 아파트 가격이 횡보하거나 내리막길을 걸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죠.

결국 두산건설을 팔기로 마음먹음만큼 살아남은 두산그룹이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