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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anuary 23, 2022

여행박사 대표가 술 마시고 썼다는 눈물의 편지. 최근 드러난 반전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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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사상 최악의 전염병으로 꼽히는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업계는 위드 코로나 시대 속에 새로운 사업 착수에 나서고 있죠.

우리나라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코로나 사태 이전 직원 수가 2500면에 달했지만 팬데믹 이후 1100여 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는데요.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자 매출이 제로에 가까웠던 여행사들은 무급휴직과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자구책을 시행해 왔습니다.

알짜배기 여행사로 불리던 ‘NHN 여행박사’ 또한 직원 10명을 제외한 나머지 25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밝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당시 퇴직일이 정해지고 1개월 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 결정하며 여행박사의 양주일 대표가 직원들에게 마지막 메일을 보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시간이 오지 않았으면 기원했다며 운을 뗀 양 대표는 6개월 전 부임할 때만 해도 좋은 회사를 만들어 보려고 했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놓는데요.

또 “마음 같아서는 2~3달 급여로 하고 싶지만 100만 원이 100명이면 1억이다. 그 알량한 돈이 없다”라며 참담한 상황을 토로했습니다.

직원들을 내보낼 수밖에 없는 대표의 암담한 마음을 담은 메일이 공개되며 ‘안타깝다’ ‘대표도 고민한 흔적이 느껴진다’ 등 네티즌들의 안타까운 반응이 이어졌죠.

또 ‘직원 복지 좋다더니 마지막까지 직원 생각 대단하다’등의 댓글이 등장한데 반해 ‘그때 그 사장님 아닙니다’라는 답변이 달려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사실 술기운을 빌려 직원들에게 절절한 메일을 보냈던 양주일 대표는 불과 6개월 전에 NHN 여행박사의 신임 대표로 취임했는데요.

2002년 NHN에 입사해 NHN 벅스 대표이사를 맡는 과정에 여행박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 것이죠.

이에 여행박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회사 상황이 악화되자 구조조정을 위해 본사가 파견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었습니다.

사실 2018년 9월 NHN 엔터테인먼트가 여행박사를 인수할 때만 하더라도 시장 상황 악화로 위기를 겪는 회사에 대기업이라는 바람막이가 생겼다며 안심하기도 했는데요.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가 자유여행 시장을 점유해 나가며 기존 패키지 중심의 상품을 선보이던 국내 여행사들의 입지는 쪼그려 들고 있는 추세였죠.

이에 사업 리뉴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고 이때 등장한 NHN은 든든한 빽이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여행박사는 2000년 부산에서 일하던 젊은 여행사 직원 4명이 단돈 250만 원을 들고 창업한 회사로 ‘자유여행’이라는 상품을 내며 대박이 났는데요.

당시 업계 관행이 아닌 자유여행과 온라인 전용 여행상품을 내놓으며 개인 맞춤형 상품으로 주목받게 됩니다.

특히 금요일에 떠나서 일요일에 돌아오는 ‘1박 3일 일본 밤도깨비 여행’은 여행을 즐기기 어려운 직장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트렌드로 떠오르게 되죠.

거기에 대표직을 맡고 있던 신창연 창업주의 경영법도 덩달아 화제가 되었는데요.

문경 산골에서 태어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고등 검정고시로 고졸 자격을 얻은 그는 제대 후 경원대 관광경영학과에 입학합니다. 1991년 대형 여행사에 입사하지만 조직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10년 만에 직원 3명과 회사를 나와 창업을 시작하죠.

자신의 옷차림 등을 지적하는 회사를 다니며 신물이 난 신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았는데요. 이에 대기업도 못 따라갈 복지 혜택으로 입사하고 싶은 회사로 손꼽히게 됩니다.

직원들의 학자금, 학원비 외에 가족 병원비로 연 1천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는 것은 물론, 성형 수술비까지 챙겨주었다는데요.

거기다 경비 아저씨를 포함한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회사 내 직책을 직원 ‘직선제’로 임명하는 독특한 행보를 보입니다.

하지만 결국 2013년 자신이 만든 직선제로 재신임을 받지 못해 회사를 떠나며 공동창업자인 황주영 부산지사장이 대표직을 맡게 되죠.

황주영 대표의 부임 이후 패키지여행 상품을 확대하면서 여행업의 호황기에 힘입어 창립 17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내기도 하는데요.

2017년 293억 원에서 350억 원으로 매출이 급상승하며 영업이익만 35억 원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경영의 내실을 다질 여유 없이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직원이 늘어 여행박사는 유난히 자주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죠.

여러 기업에게 팔리는 과정 속에 2017년 사모펀드의 울타리에 들어가고 되었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새로운 모회사 NHN의 품에 안기게 됩니다.

매각 초기 NHN은 여행박사의 경영과 운영에 관여하지 않겠다 선언하며 기존 여행박사의 색깔을 지킬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런 호재는 얼마 가지 못했고 결국 코로나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가 겹치며 여행박사는 직원 대부분이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죠.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했으나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은 직원들의 안타까움은 이루 말하기 어려운데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도래하며 여행업계의 활기가 도는 지금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던 여행박사가 다시 한번 도약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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