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6, 2022

“콘크리트뷰 무덤뷰 아닙니다” 월세 20만원 청년주택 주차타워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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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장기화로 취업시장까지 얼어버리며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은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만 이야기가 됐죠.

서울의 원룸 가격이 최근 4년간 40% 이상 급등하며 일자리와 학업을 찾아 서울을 찾은 청년들의 주거 부담은 더욱 커져가는데요.

끝을 모르는 집값에 정부와 서울시는 청년들을 위한 주거 대책을 내놓고 그것이 바로 합리적인 임대료로 청년들의 주거 부담을 줄여주는 청년주택입니다.

서울 원룸의 월세 평균 가격은 올해 보증금 2509만 원에 월 39만 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요.

청년주택의 월세는 20만 원 정도라 청년 임대주택의 경쟁률은 매번 수백 대 1을 기록하고 있죠.

그런데 최근 입주를 앞둔 한 청년주택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바로 거실 창을 가로막고 있는 ‘주차타워뷰’ 때문이죠.

해당 주택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청년 매입임대주택인데요. SH가 청년 임대용으로 사들인 매입임대주택으로 지상 9층 2동, 총 63실 규모입니다.

임대료가 전용 29㎡ 기준 보증금 1872만~1935만 원에 월세 20만 원 정도로 서울 원룸 평균의 절반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싼데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청년주택의 예비 입주자가 올린 사전점검 후기에 창문 정면에 위치한 주차타워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되었습니다.

작성자는 “거실 창을 보니 ‘주차타워 뷰’네요. 저거 폭파 시키고 싶습니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는데요.

그는 거실 창을 열었더니 코앞에 오피스텔 높이와 맞먹는 주차타워가 장벽처럼 들어서 있었다며 글을 올렸고, 첨부한 사진 또한 높은 주차타워로 보는 사람마저 답답함을 느끼기 충분했죠.

작성자는 “신축이라 다 마음에 드는데, 임대주택에 뷰까지 바라는 것은 사치일까. 당첨돼서 기쁜 마음 반, 씁쓸한 마음 반”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작성자의 동이 최악의 수준이 아니라는 것에 네티즌들은 다시 한번 놀라게 되는데요.

사실 작성자가 입주하는 1동은 그나마 주차타워 너머로 바깥 풍경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지만, 2동은 뒤편으로 또 다른 오피스텔 건물이 있어 ‘주차타워+콘크리트 뷰’ 신세였죠.

오피스텔 동 간 간격이 너무 가까워, 일부 주택은 창문을 열면 이웃끼리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이며 웃픈 현실을 토로했습니다.

이 같은 설계는 건축업계 관계자들조차 고개를 흔드는데요. 수도권이나 도심에 오피스텔을 지을 경우 대지가 협소해 주차타워로 주차대수를 확보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뷰’를 중시하는 입주민들이 늘어나며 거실 창 코앞에 높은 주차타워를 배치하는 것은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나쁜 설계’라며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에 SH공사는 “공공임대주택이라 대충 지은 것은 결코 아니다. 한정적인 부지에서 최대한 많은 청년들에게 주택과 주차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그렇게 된 것”라며 해명했죠.

SH공사는 민간이 지은 빌라나 오피스텔을 사들여 청년이나 무주택 시민에게 공급하는 ‘매입임대주택’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해당 빌라를 설계한 민간 건설업체는 SH공사에게 심의를 받았고 문제의 주차타워 뷰 또한 심의를 문제없이 통과한 것이죠.

해당 주택을 접한 전문가들은 “통상 구청이 건축 허가 단계에서 이처럼 희한한 설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데 공기업이 주도한 매입임대주택이라 건축 허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전했습니다.

물론 부지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설계라 할지라도 입주민들의 생활 편의는 생각지 않은 처사에 SH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는데요.

거실 창 조망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조차 ‘건물을 생각 없이 막 지어올린 느낌이다’ ‘답답해서 어떻게 사냐’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반면 ‘비싼 서울 집값에 월세 20이면 거저 아닌가’ ‘맘에 안 들면 입주 안 하면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집은 자신의 가장 안정감을 찾고 편안해야 하는 공간인데요. 무작정 싸게 공급할 게 아니라 입주자의 편의 또한 생각해야 하는 게 주거 복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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