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4, 2022

4시에 집에 가서 좋겠다고요? 이때부터 매일 퇴사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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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채널이 디지털로 옮겨가며 은행 직원들의 입지가 날로 좁아지고 있죠.

인공지능(AI) 기술과 디지털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금융업계 또한 업무의 자동화에 나서는 추세인데요.

코로나19로 비대면 바람이 불면서 금융회사들은 오프라인 사업을 축소하고 스마트폰을 통한 디지털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인터넷뱅킹을 통한 금융거래가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반면 오프라인 창구 등을 통한 거래는 15%에 부과하다고 발표했는데요.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를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보니 고객들의 만족 또한 높아졌죠.

온라인 사용이 늘어난 만큼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회의를 느끼는 고객들이 많은데요. 특히 오프라인 은행 창구의 영업시간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은행권에 쓴소리를 내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은행이 오후 4시면 영업이 끝나다 보니 직장인들은 은행 업무를 한번 보려면 연차를 쓰거나 점심시간을 통으로 날려야 하죠.

일각에서는 온라인 채널 비중이 높아진 만큼 4시면 업무가 끝나는 은행원들을 해고해야 한다는 다소 격앙된 주장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현직은행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을 호소하며 3040 은행원마저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있는 실정이죠.

대부분의 은행은 고객 응대 업무가 끝나는 4시부터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됩니다. 신용평가부터 대출 보고서, 장표 정리, 시재 정리 등의 마감업무가 시작되는 것인데요.

4시 이후에도 잔여 고객이 있으면 고객 대응에 나서야 하는 만큼 5시까지 마감업무를 진행하지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하죠.

마감업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시재 정리는 전산망에 입력된 금액과 실제 현금을 맞춰보는 업무인데요.

시재가 맞지 않으면 거래 기록을 바탕으로 찾거나 CCTV나 계수기 기록까지 동원해서 빈 금액을 찾는다고 하죠.

현금이 부족할 경우 은행 돈으로 메꿀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은행원들은 사비로 빈 금액을 충당합니다. 한 은행원은 “그래도 현금이 비는 게 낫다, 현금이 남으면 주인을 찾아야 하는데 몇 시간이고 걸릴 때도 있다”라며 고충을 전했죠.

시재 정리 외에도 대출 만기일이 가까워진 고객에게 안내 전화를 하거나 마케팅 전화를 돌리며 실적 쌓기에 나섭니다.

시중은행들이 성과연봉제를 확대하며 영업점 창구 은행원들의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요.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애걸복걸하는 걸로 부족해 타 은행 직원과 ‘품앗이 맞가입’을 해주는 사례가 늘만 큼 과도한 실적 압박을 받는다고 하죠.

“편해서 좋겠다”라는 외부 시선과 달리 은행원들이 업무 스트레스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화이트칼라로 대표되는 금융계 종사자들이 실제로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과로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과로사로 접수된 143건의 산재신청 가운데 47건이 은행업에 종사자인데요.

금융권 한 노조 관계자는 “숫자로 모든 것을 증명하는 금융권 특성상 영업실적 등에 민감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업계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피해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죠.

거기다 긴 근무시간과 휴식권 또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과로는 물론 건강까지 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행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점심시간에도 교대 근무를 하기 때문에 금고에서 빵과 김밥으로 때운다”라고 전했는데요.

매번 불규칙한 식사를 하고 화장실조차 제대로 갈 수 없어 방광염과 위장염을 달고 산다고 하죠.

업무와 무관하게 연장근로가 만연했던 금융계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주 52시간이라는 근로기준법의 개정과 은행원들의 휴식권 요구와 더불어 시장 환경의 변화로 보수적이던 은행 업무 시간에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직장인 퇴근시간에 맞춰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는 ‘특화 영업점’을 선보였는데요.

일부 점포의 경우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을 하며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죠.

특화 영업점의 경우 직원의 근무 시간을 오전, 오후로 나누어 은행원들의 부담 또한 줄여주었는데요.

KB국민은행은 직원들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점심시간 범위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으로 확대했습니다.

직원이 범위 내에서 점심시간을 설정하면 1시간 동안 컴퓨터를 사용이 제한되게 설정해 휴식권 보장에 나서고 있죠.

신한은행도 PC 오프제를 시행 중이며 IBK, KEB 하나은행 또한 시범운행에 나섰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영업점 직원들은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이죠. 허나 직원들의 워라밸을 높이면서 고객 불편은 생각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직원과 고객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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