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ovember 28, 2022

아버지 옆엔 안된다..” 면접에 관상가 불렀던 이건희가 선택한 묫자리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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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경제를 주무르는 재벌들도 일반 시민들처럼 조상을 잘 모시고자 하는 마음은 똑같죠.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에 묘를 써 먼저 떠난 부모를 편히 보내고 자손들이 번창했으면 하는 것을 텐데요.

풍수지리 전문가들 또한 “대기업치고 풍수지리 안 보는 곳은 없다고 봐도 좋을 것”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6년의 투병 끝에 영면에 들어가며 장지를 두고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는데요.

일각에선 부친 고 이병철 회장과 모친 박두을 여사가 안장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선영일 것이라는 말들이 나왔지만 수원시 이목동의 삼성 가족 선영으로 결정됐죠.

이곳은 이병철 선대 회장이 1967년 조성한 곳으로 일부 풍수지리가들은 “용인보다 수원이 명당이다” “다른 곳으로 이장할 수 있다”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수원 장지로 결정된대는 부인인 홍라희 여사의 뜻이 컸다고 합니다.

수원 선영은 삼성 반도체 수원사업장과 10km 떨어져 있는 곳으로 평소 반도체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이 회장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 풍수지리학자는 “수원 선영 전체는 자좌오향(정남향으로 앉는다는 의미)으로 햇볕이 아주 잘 드는 곳”이며 “배산임수에 더해 좌측에 나무들이 감싸 바람도 막아준다”라고 말했죠.

또 “좌청룡·우백호·전주작·후현무의 네 방위신을 모두 갖춘 곳”라고 덧붙이며 명당이라 입을 모았습니다.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 회장의 묘 또한 뒤로는 향수산을 앞으로는 호수를 낀 배산임수 지형을 자랑하는데요.

관계자는 “이병철 선대 회장의 묏자리는 원래 다른 곳이지만 에버랜드에 대한 애착이 깊어 그쪽에 자리 잡게 된 것”이라고 전했죠.

전문가들은 이 선대 회장의 묘소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야 자손들이 더욱 융성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에버랜드에 조성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몇 년 전 삼성물산이 오너가 대신 이병철 회장 묘지 관리는 물론 임대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는데요.

묘지 조성 당시 관할 관청은 묘와 상석, 비석 자리를 포함한 499㎡만 허가를 내줬지만 묘지와 동상, 영빈관 등을 포함해 무려 5만㎡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죠.

30년 동안 최소 110억 원에 달하는 임대료가 발생했음에도 오너 일가가 돈 한 푼 내지 않고 회사 소유의 땅에 가족묘를 사용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논란이 일자 삼성물산은 오너 일가와 임차계약을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죠.

재벌가의 명당 묏자리 찾기는 삼성뿐만 아니라 타 그룹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현대그룹의 창업주 정주영 전 회장이 영면을 취한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도 대표적인 명당이죠.

‘현대농장’으로 불리는 이곳은 6만㎡의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데 정주영 회장 부부 외에도 동생 정신영, 아들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이 잠들어 있는 가족묘입니다.

SK그룹의 가족묘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해 있으며 최종건 전 회장을 비롯해 그의 부친과 맏아들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 등이 안치돼 있는데요.

풍수지리 전문가들은 SK 가의 묘지 또한 명당이라 입을 모으죠. 특히 최종건 창업주 부친의 묫자리는 재벌 후손이 나는 곳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재벌가들이 묫자리로 쓰기 좋은 명당을 차지하려고 풍수지리가까지 동원하는 데는 조상을 잘 모시고 싶은 마음이 클 텐데요.

이런 효심을 악용해 재벌들의 ‘조상묘’를 여러 차례 도굴한 협박범이 있어 재벌가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기도 했죠.

도굴범은 1993년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부친의 유골을 도굴하였고 유골을 돌려주는 조건으로 8억 원을 요구했는데요.

유골을 공범이 운영하는 다방 옥상에 있는 낡은 오락기 안에 숨겨두고 기세등등하게 비서실을 통해 협박 전화를 했지만 3일 만에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유골은 무사히 묘소로 돌아왔지만 도굴범은 출소 이후에 한화그룹 김승현 회장의 조부모 묘소 파헤치며 또다시 만행을 저지르죠.

도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재벌들은 별도 관리인을 두거나 CCTV까지 동원해 24시간 창업주나 선친의 묘를 지키고 있습니다.

재벌들의 명당 찾기를 보며 묫자리를 잘 써서 후손이 잘 되는 것보다 후손이 잘 돼서 조상이 ‘좋은’곳에 묻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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