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과 겨울 ‘오징어 게임’과 ‘지옥’이 잇달아 넷플릭스 드라마 순위 세계 1위를 차지하며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죠.

외식들은 앞다투어 ‘한국 문화 쓰나미’ ‘한국의 콘텐츠가 할리우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라며 K-콘텐츠의 약진을 분석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연타석 홈런을 친 데에는 이제껏 보기 힘들었던 콘텐츠의 경쟁력도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톡톡히 한몫을 했는데요.
특히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극에 재미를 더하는 명품 조연들이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죠.

연일 대기록을 써 내려가는 글로벌 인기작 ‘지옥’ 역시 유독 눈에 띄는 연기력으로 전작을 궁금하게 만드는 ‘신 스틸러’가 있었는데요.
바로 아이들 앞에서 지옥행을 선고받는 엄마 ‘박정자’ 역을 열연하며 초반 서사를 이끌어갔던 배우 김신록입니다.
섬세한 표정 변화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연기에 심상치 않은 연기 내공을 갖췄다는 게 느껴졌었는데요.

2004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김신록은 무대 위 실전 경험을 차곡차곡 쌓은 데뷔 17년 차 베테랑 배우입니다.
그녀는 탄탄한 연기력만큼 어마어마한 학벌로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데요.
‘지옥’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김신록은 서울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한 수재입니다.

이후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 학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까지 졸업하며 학벌 수집가이자 학벌 능력자로 불리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연기에 꿈을 키웠던 김신록이지만 학업 성적도 우수해 부모님들은 연기자의 꿈을 반대했다고 하죠.
그렇게 입학한 서울대에서 연기 동아리에 가입하며 연기의 끈을 놓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연극 무대에 오른 후 자신의 연기가 부족함을 깨닫고 제대로 된 연기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연기는 물론, 연극 이론부터 무대 연출까지 폭넓은 공부를 위해 한양대에 진학한 김신록은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입학하며 연기에 대한 갈증을 채워나가죠.
뉴욕에서 1년가량의 유학을 마친 후 작품 활동과 함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기 수업을 합니다.
39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매체 연기를 시작한 김신록은 지난해 초 방송된 tvN 드라마 ‘방법’에서 무당 석희 역을 맡아 적은 분량에도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었는데요.

올해 3월 반영돼 ‘월메이드 명드’라는 평가를 받은 JTBC ‘괴물’에서도 강력계 경찰 오지화 역을 맡아 남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주었습니다.
주인공 동식(신하균)의 동창이자 형사 역으로 등장한 김신록은 극의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극의 무게 중심을 잘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어려운 감정선을 잘 이끌어내며 “그녀가 아니면 누가 오지화 역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죠.

김신록 또한 자신의 연기 발판이 되어준 작품으로 ‘괴물’을 꼽는데요.
같이 연기 호흡을 맞춘 신하균, 여진구는 이미 대배우 반열에 오른 인물임에도 스스럼없이 대해주어 연기에 충실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드라마 ‘괴물’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단단히 눈도장은 찍은 김신록은 이후 연기 인생의 변환점이 되는 작품을 만나는데요.

바로 최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이죠.
드라마 ‘방법’에서 소름 돋는 무속인 연기를 펼친 김신록을 눈여겨 본 ‘지옥’의 연상호 감독은 그녀의 연기에 반했고 망설임 없이 박정자 역할을 제의했는데요.
감독의 선구안은 그대로 맞아떨어졌고 아이들을 두고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엄마의 절절한 모습을 호소력 있는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하며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합니다.

특히 공포감을 이겨내려는 단단하면서도 처절한 모습은 시청자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는데요.
“죽음을 앞둔 공포를 느끼면서도 품위가 없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라는 김신록의 고뇌가 고스란히 드러난 명장면이었습니다.
그녀의 실감 나는 연기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김신록에 대한 관심이 대단한데요.

신 스틸러로 확실한 눈도장을 박은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그녀의 품격 있는 연기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