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뜨는 것도 한순간이지만 그만큼 지는 것도 한순간인데요.
단순히 인기가 없어져서라기보다는 사고를 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왕따 논란부터 SNS 논란, 망언, 더 나아가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어지간한 범죄로는 몇년 자숙하고 다시 슬금슬금 얼굴을 비추는 경우가 태반인데요.
진짜 얼굴을 내밀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사고도 크게 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들어 별 일이 없었는데도 갑자기 종적을 감춘 연예인이 있다면 그만큼 사람들의 궁금증도 커지기 마련인데요.
어느 순간부터 얼굴이 보이지 않는 조형기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방송 경력만 40년이 넘는데다 패널로 안나오는 예능을 찾기 힘들 정도였던 그였기에 그만큼 반향도 컸죠.
조형기는 지난 2017년 ‘황금알’ 출연 이후로 얼굴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개그맨보다 웃긴 탤런트라 ‘탤개맨’으로 불리기까지 했으니 재미가 없어서 안나오는 것도 아닌 듯 합니다.
마치 ‘볼드모트’라도 된 것처럼 아예 언급조차 되고있지 않은데요.
유일하게 조형기를 언급했던 방송은 김수미의 ‘밥을 먹고 다니냐’였습니다. 그나마도 본방이 아닌 제작발표회였죠.
김수미는 제작 발표회에서 ‘예능으로 상처받은 후배들을 캐스팅하고 싶다’면서 조형기를 언급했는데요.
김수미마저도 ‘요즘 왜 TV에 안나오는지 궁금하다’며 그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조형기가 방송을 접은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히는데요.
그 중 하나는 무려 30년이나 지난 사건이라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조형기의 별명 중 ‘킬러 조’라는 별명이 있는데요. 이 별명이 바로 30년 전의 사건 때문에 만들어진 별명이었습니다.
조형기는 지난 1991년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일으켰는데요.
이 사고로 그만 한 여성이 사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문제인데요. 그 뒤는 더 경악할만한 수준입니다.
사고가 나면 응당 피해자를 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신고를 해야하는데요.
조형기는 현장에서 즉사한 여성의 사체를 도로 옆 숲에 유기하고 그 자리에 차를 세워 잠이 들기까지 합니다. 보통 강심장으로는 어림도 없죠.
결국 뒤늦게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가 되었는데요.
이 사건은 음주운전 뺑소니에 사체 유기까지 더해져 9시 뉴스를 크게 장식했습니다. 조형기는 징역 5년을 선고받았죠.
하지만 그는 복역 2년 만인 1993년 가석방 조치를 받아 다시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는데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다보니 사건은 금방 묻혔고, 조형기는 다시 방송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2010년대 들어서 다시 조형기의 과거사가 들춰졌는데요.
워낙 인터넷 파급력이 뛰어난 시대다보디 한참 지난 사건이지만 예전처럼 빠르게 여론이 사그러들지는 못했습니다. ‘킬러조’라는 별명도 이 때 생겨났죠.
이런 여론은 시청자 게시판에까지 영향을 미쳤는데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얼굴을 보고싶지 않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고를 저지른 당시에도 방송에서 쭉 얼굴을 내밀었던 그였는데요.
이 사건이 재조명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방송계 퇴출이 결정되었다는 점은 약간 석연치 않습니다.
일단 방송을 조금 쉬었다가 추이를 봐서 복귀를 하려는 생각이 있었다는 것이 방송가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의견이었죠.
하지만 이런 그의 꿈을 무너뜨린 사건이 연속으로 터지면서 결국 조형기는 사실상 퇴출이 되고 말았습니다.
바로 그의 사촌이자 배우인 조민기 때문이었는데요. 조형기가 ‘황금알’을 접은 직후인 2018년 조민기의 성추행 사건이 터져버린 것입니다.
조민기는 교수라는 본인의 지위를 악용해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하고 희롱했다는 혐의를 받았죠.
결국 교수직에서까지 퇴출된 조민기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는데요.
두 사람이 사촌지간인 탓에 ‘범죄자 집안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조형기의 복귀 길도 막혀버리고 말았습니다.
지난 2020년 조형기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복귀를 시도하다가 실패했는데요.
여전히 91년도 사건의 사과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비난이 빗발쳐 아마 앞으로도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영향력이 큰 연예인인 만큼 행실도 조심해야 하는게 맞는데요. 지난 일을 제대로 정면돌파해서 사과할 타이밍을 놓친만큼 조형기의 복귀는 요원해 보일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