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역시나 빼놓을 수 없는 ‘빅 이벤트’가 있는데요. 바로 수능입니다.
수능 당일에는 듣기평가를 하는 동안 비행기조차 뜨지 않을 정도로 우리나라에 있어서 정말 큰 행사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보니 수능과 관련해서도 굉장히 다양한 에피소드가 매년 나오고는 하는데요.
서울대 의대를 나온 의사가 매년 수능을 보면서 지식 수준을 확인한다는 에피소드나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한의대 입학에 도전하기 위해서 수능에 응시했다는 이야기도 유명합니다.
특히나 한의대 입학이 가능하고도 남았을 점수를 받았던 할아버지는 ‘실력을 확인했으면 됐다. 이 기회는 젊은이에게 넘기겠다’며 훈훈한 결말을 안겨주기까지 했죠.
그러던 중 55세의 나이에 수험표를 공개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유명인도 있었는데요.
바로 연기파 배우로 유명한 박신양이 수험표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박신양은 1996년 영화 ‘유리’로 데뷔해 지금까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서 신들린 연기력을 꾸준하게 보여주었는데요.
이런 그가 내민 수험표는 의외로 연기가 아닌 미술과 관련이 있어서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사실 박신양은 연기 학력부터 남다른 수준으로 이미 유명한데요. 그는 러시아의 연기 명문 국립 학교인 쉐프킨 연극대학교와 슈킨 연극대학교를 나온 유학파 배우입니다.
박신양이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바로 이 러시아 유학 시절부터였죠.
유학생활을 하던 당시 러시아에서 만난 한 그림에 충격을 받게 된 뒤로 꾸준하게 미술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면서 ‘조그마한 박물관 겸 미술관에 갔는데 어떤 사람 앞에서 갑자기 몸이 굳어졌다. 박하사탕이 들어와 퍼지는 것 같았다’는 표현을 사용했죠.
그 이후로 그냥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진 박신양은 꾸준히 그림을 그려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작품활동을 이어가던 중 그는 지난 2021년 갑작스럽게 SNS에 수험표 사진을 올리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는데요.
마침 시즌도 수능 시즌이라 혹시 대학교를 네 번이나 가는건가 싶었지만, 알고보니 국립 안동대학교 일반 대학원에 지원한 수험표 사진이었습니다.
수험표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한동안 안보이시더니 수능 보신 줄 알았다’, ‘미술에까지 소질이 있는 줄은 몰랐다’면서 다양한 반응을 보였죠.
결국 좋은 결과를 만난 그는 대학원에 합격해서 늦깎이 미대생이 되었는데요.
대학원에 입학한 후에는 서울아트쇼의 특별 초대작가로 참여해 출품작 판매금 전액을 안동대 미술학과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입학 전에도 박신양은 화가들과의 단체전에 참가할 정도로 상당한 재능을 발휘했는데요.
이제는 재능에 깊이까지 더해진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2019년 ‘동네변호사 조들호’ 시즌 2를 마지막으로 그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보니 작품으로나마 그를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죠.
최근에도 이런 그의 미술 작품활동과 관련해 반가운 소식이 하나 더 전해졌는데요.
올라운드 그룹이 주관하는 비주얼 아트전인 ‘미러엑스(MIRROR-X)’에 박신양이 참여하면서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특히나 이번 전시는 박신양의 첫 판화가 판매되는 만큼 언론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주목을 하고 있죠.
전시를 통해서 그의 작품을 만나는 것은 지난 8월에 열린 ‘스타트아트페어 서울 2022’ 전시 출품 이후로 처음입니다.
전시회 관계자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보자는 취지로 전시를 기획했다’면서 이번 전시회의 특성에 대해서 언급했는데요.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예술이 있었으면 하는 의미를 담아서 전시회를 구성했다고 합니다.
박신양을 포함해서 총 26명의 작가와 뮤지션, 그리고 마술사까지 다양한 아티스트의 전시와 공연을 만나볼 수 있죠.
수익금의 일부는 신진 작가 소규모 단체전 지원과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서 쓰일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뜻깊네요.
이미 대배우로 불릴 정도로 엄청난 연기력을 자랑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박신양의 모습이 고무적인데요.
앞으로 연기와 더불어 미술을 통해 박신양의 작품세계를 많이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