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가족’이라 말하기도 하는데요.
때론 남보다도 못한, 심지어 원수만도 못한 경우가 참 많다고 하죠.
특히 부모 자식 간의 갈등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너무 가난해서 간식 준다는 말에 축구선수가 된 안정환은 어머니와 외사촌의 빚투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죠.
배우 김혜수 또한 어머니가 자식 이름을 팔아 몇 십억이나 되는 빚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본인 재산으로도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빚이 늘어나자 결국 절연을 택하고 말았습니다.
최근 유명 그룹 멤버의 아버지 부고 소식과 함께 안타까운 부자지간 사연이 다시 재조명되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얼마 전 신화 멤버 전진의 아버지이자 가수로도 활동했던 찰리박이 68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전진 소속사 라이브웍스컴퍼니 측은 ‘전진의 부친 찰리박이 지난 6일 세상을 떠났다’라고 밝혔는데요.
전진은 생전 아버지와 절연했으나 상주로서 부친의 빈소를 지키며 아내 류이서와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고 합니다.
찰리박은 1979년 미 8군 무대에서 색소폰 연주자로 데뷔했는데요. 이후 전진의 아버지로 유명해진 그는 2004년 ‘카사노바 사랑’이라는 노래를 통해 가수로 정식 데뷔했죠.
2007년에는 KBS 2TV 드라마 ‘사랑해도 괜찮아’에 출연하며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는데요.
아들 전진과 합동으로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부자간 우애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찰리박은 3번의 결혼과 이혼을 했는데요. 아들 전진은 평탄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아버지의 방송 활동을 적극 지원하며 ‘효자 보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과거 방송에서 아버지의 노래를 홍보하거나 신화 Brand New 활동으로 한창 바쁜 와중에 아버지 앨범 홍보를 위해 같은 무대에 오르기도 했죠.
그의 노력에 불구하고 이후 계속된 경제적 문제 등으로 전진과 갈등이 지속되며 절연을 하게 되는데요.
전진이 젊은 시절부터 신화 활동으로 벌어온 수십 억대의 돈을 거의 대부분 아버지한테 드린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진의 아버지는 이걸로 사업을 했다가 전부 망하면서 큰 빚을 지고 전진이 이를 변제해 주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죠.
결국 아들과 서로 합의하에 연락을 끊고 절연한 것입니다. SBS ‘동상이몽’에 출연한 전진부부는 여동생 부부와 새어머니까지 함께 자리를 했지만 찰리박은 출연도 못했죠.
찰리박은 지난 2020년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해 반지하에서 홀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근황을 공개해 충격을 줬는데요.
그는 2017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왼쪽 편마비와 언어장애를 겪고 있었습니다.
당시 방송에서 찰리박은 ‘2017년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죽지 못해 사는 입장이다 보니 사람들을 만나는 게 싫다’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재활 운동하면서 몸이 아프니까 여러 생각도 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면서 지내고 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찰리박은 아들 전진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하며 ‘나하고 연락 안 하기로 했다’라고 절연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는 ‘입이 두 개라도 말을 못 한다. 내 탓이고 아들을 원망할 일이 없다’라고 말을 이어갔는데요.
찰리박은 ‘아들이 금전적인 지원과 투자를 많이 해줬다. 그래서 항상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아버지는 신경 쓰지 말고 며느리와 잘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이며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죠.
절연한 상황에서도 자식 된 도리로 끝까지 빈소를 지킨 전진 류이서 부부인데요.
아내 류이서는 고인의 장례가 끝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너무 맑던 날 아버님 잘 보내드리고 왔어요’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함께해주신 분들 멀리서 걱정해 주시고 위로해 주신 분들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남겼습니다.
류이서는 고인을 향해 짧은 다짐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마지막 모습까지 멋지셨던 아버님. 오빠랑 잘 살게요. 천국에서 저희 지켜봐주세요’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한편 전진은 지난 2020년 3살 연하 항공 승무원 류이서와 결혼식을 올리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는데요.
전진은 아내 류이서와 함께 SBS ‘동상이몽’이나 TV조선 ‘이번 생은 같은 편’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부부 동반 활동이 아니라도 각종 유튜브 채널과 예능 방송 패널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버지 생전에도 마음고생이 심했던 전진인데요. 떠나보내고 나서도 마음은 편치 않겠지만 가정을 꾸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만큼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이어나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