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을 연주하고, 오토바이를 타는 재벌 2세. 그가 눈을 찡긋하며 손가락을 흔들어대면 브라운관 앞에 앉은 여성들은 모두들 자지러지게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90년대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며 트렌디 드라마의 전형적인 남자 주인공 캐릭터를 완성한 차인표인데요.
혜성과 같이 등장한 그는 드라마 왕국 MBC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죠.
미술시간 한 번쯤 그려보았던 아그리파 같은 얼굴에 빚어놓은 듯한 근육질 몸은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데요.
미국 영주권자로서 합법적으로 군 복무를 피할 수 있었음에도 국적을 포기하고 군 입대를 선택하면서 그의 인기는 정점을 찍게 됩니다.
또 드라마 속 연인이었던 배우 신애라와 결혼까지 하며 현실까지 이어진 러브스토리에 많은 팬들은 열광하는데요.
눈을 사로잡는 외모에 바른 인성까지 더해지며 차인표에 대한 호감도는 수직 상승하죠.
거기에 그의 집안이 웬만한 재벌은 우스울 정도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반듯한 귀공자는 한층 더 빛을 발하게 됩니다.
앞서 한 방송에서 차인표는 연예계 금수저 집안 1위로 선정된 바 있는데요. 그가 알고 보니 대기업 회장의 자녀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죠.
차인표의 아버지는 우성해운의 창업주 차수웅 전 회장으로 알려졌는데요.
우성해운은 1974년 창립돼 한때 수출 3000억 달러를 달성하며 국내 해운업계 4위에 오른 항만회사입니다.
부유했던 집안 덕에 차인표는 일찍이 유학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던 그는 미국 뉴저지 주립대로 유학길에 오릅니다.
당시 유학을 선택한 덴 아버지의 영향이 컸는데요. 형제들 가운데 기업인의 기질이 남달랐던 차인표를 아버지는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점쳤죠.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안되는 게 자식 농사라는 말이 있듯 차인표는 후계자가 아닌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결심하는데요.
아버지의 반대에도 배우의 길을 선택한 차인표는 1993년 MBC 공채 배우로 데뷔하며 회사와는 멀어지게 됩니다.
부잣집 도련님으로 고생 한번 안 해봤을 것 같지만 차인표는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유학 당시 겪었던 어려움을 고백해 이목을 끌기도 하였는데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의 자제임에도 부모님의 도움 없이 학업을 이어갔다는 사연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습니다.
차인표는 “처음에는 아예 말이 필요 없는 화장실 페인트칠 아르바이트를 했다.
조금씩 알아들으면서 식당 그릇 치우기, 샌드위치 아르바이트 등 영어를 꽤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했다”라고 전하였죠.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 유학을 떠나며 집안에서 10원 한 장 안 받았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는데요.
“그때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그 경험이 돈 주고 살 수 없을 만큼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여 공감을 끌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차인표의 가족은 회사 경영권 승계에서도 남다른 가풍을 보여주는데요.
2004년 차수웅 전 회장은 은퇴를 앞두고 차인표를 비롯한 자식들에게 경영권 인수를 권유했지만 4남매 모두 회사를 이어받길 거절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당시 차인표는 “평생을 회사에 바친 분들이 계신데, 해운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가 경영권을 물려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후계자 자리를 고사하는데요.
연 매출 100억 원 이상을 올리는 기업의 대표를 거절한 차인표와 그의 형제들의 선택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냈죠.
그렇게 우성해운의 경영권은 2대 주주이자 전문경영인인 故 홍용찬 명예회장에게 넘어갔고 현재 그의 아들인 홍준표 씨가 대표 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친의 정체가 밝혀지며 차인표의 형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요. 그의 형제들 역시 남다른 스펙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이 모아졌죠.
차수웅 전 회장이 장남이자 첫째 형 차인혁 씨는 과거 삼성 SDS 기술전략팀장을 역임하였는데요.
과거 전국 4등을 할 정도로 수재로 소문났던 그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습니다.
SK텔레콤에서 loT 분야 사업본부장이자 전무로 헤드헌팅된 그는 2019년엔 CJ그룹 부사장으로 영입되는데요.
이후 3개월 만에 CJ올리브네트웍스의 대표로 선임돼 많은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죠.
세상을 먼저 떠난 동생 故 차인석 씨 또한 상당한 능력을 자랑하는 인재로 알려졌는데요.
생전 미국 MIT 경제학부를 졸업한 그는 RBS 스코틀랜드왕립은행에서 전무로 재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인표는 반듯한 인성과 사회의 모범이 되는 가정생활로 꾸준히 팬들이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의 정직한 내면은 아마도 집안 내력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