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식용유 가격이 급등했죠.
이에 식용유 사용량이 많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씨 세계 1위 생산국이며, 카놀라유 원료인 유채 생산 규모도 세계 7위입니다.
최근 전쟁의 여파로 해바라기씨유의 공급 차질에 따라 유지류의 가격이 전월 대비 23% 이상 상승하였는데요.
원자료 가격 중 식용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식용유 가격이 더 오르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간식으로 불리는 치킨 가격을 놓고 이미 한차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죠.
제네시스 BBQ를 운영하는 윤홍근 회장이 “치킨 가격은 3만 원이 돼야 한다”라는 발언이 기폭제가 돼 치킨 가격 인상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팔아도 남는 것이 없다”는 점주들의 항변에 못지않게 “직접 튀겨먹겠다”라는 소비자들의 반발까지 치킨값 논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죠.
안 그래도 간식 수준을 넘어선 치킨 가격에 불만이 많은 소비자들은 또 다른 의문을 제기하는데요.
같은 닭인데 왜 일반 치킨보다 순살치킨이 더 비싼지, 순살치킨이 사실은 수입산이라는 논란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치킨은 뼈째 뜯어야 제맛이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젓가락만 가지고도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순살 치킨을 선호하는 분들도 많죠.
하지만 순살 치킨을 먹기 전에 많은 분들이 고민에 빠지는데요. 순살 치킨이 일반 치킨보다 2000~3000원 비싼 탓이죠.
국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점인 교촌치킨의 순살치킨은 19000원대로 일반 후라이드치킨 16000원보다 3000원가량 가격이 높습니다.
BHC 또한 순살치킨과 일반 치킨이 2000원가량 차이 나며 순살이 더 비싼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굽네치킨 역시 같은 맛의 치킨이지만 순살이냐 일반 치킨이냐에 따라 3000원의 가격차이가 나죠.
치킨 업체별로 조금의 차이가 있지만 2~3천 원가량의 가격차이를 보여주는데요. 순살 치킨이 비싸야 하는 나름의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과거 순살치킨을 만들기 위해 약품을 넣어 닭 뼈를 녹인다는 괴담이 돌았지만 이는 단순 루머일 뿐이죠.
실제 닭 뼈는 사람이 직접 분리하는데요. 육가공 공장에서 닭을 부위별로 절단하고 내장을 제거하며 뼈를 직접 발라냅니다.
이처럼 일반 치킨과 달리 가공 단계가 더 추가되기 때문에 인건비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요.
실제 가금류 유통업계 종사자는 순살 치킨 피스가 일반 치킨 원육보다 2배가량 비싸다고 밝혔죠.
BBQ, BHC, 굽네치킨, 교촌 치킨 등 메이저한 치킨 업체의 경우 치킨 한 마리당 1kg의 무게를 맞춥니다.
1kg의 무게를 맞추는데 순살 치킨은 뼈 무게가 없기 때문에 치킨이 더 많이 들어가게 되는데요.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순살치킨은 무게를 맞출 경우 닭이 ‘한 마리 반’ 정도가 들어가게 된다고 보도했죠.
교촌치킨을 예로 들면 허니콤보는 뼈를 포함한 중량이 880g이며 허니 순살은 500g인데요.
이에 교촌치킨 관계자는 먹을 수 있는 가식 부위만 따져보면 순살 치킨이 일반 치킨보다 많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순살 치킨이 더 비싼 이유는 또 있는데요. 순살 치킨의 경우 퍽퍽하지 않고 기름기가 많은 다리 살이나 안심 등 인기 부위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가 더 올라갑니다.
굽네치킨과 또래오래는 다리 살을 순살 치킨 부위로 사용하며, 오빠 닭은 일반 다리보다 더 쫄깃한 엉치살(허벅다리)를 사용하죠.
BBQ는 안심살을, 네네치킨은 특별히 담백하지만 퍽퍽한 가슴살을 사용하는데요.
비교적 싼 가슴살을 사용하는 까닭에서인지 네네치킨은 타 치킨 브랜드에 비해 순살 치킨 가격이 조금 저렴한 편입니다.
한때 순살치킨과 관련된 루머가 있었죠. 순살치킨이 ‘브라질닭’이라는 소문이었는데요.
브라질산 닭은 중량도 많이 나가고 저렴하기 때문에 이를 수입해서 쓴다는 루머가 돌았던 적이 있습니다.
2017년 브라질 현지 업체들이 닭고기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사용 금지된 화학 물질을 사용하고 유통기한을 위조한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해당 닭고기가 한국에 수출되지 않았다는 브라질 정부의 확인이 있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죠.
이후 국내 치킨업계는 소비자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홈페이지에 원산지를 표기하며 ‘국내산’ 닭고기 사용을 강조했는데요.
실제 각 브랜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교촌치킨, BBQ, bhc, 굽네 치킨 모두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표기해두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업체가 국내산을 사용하는 것은 아닌데요. 노랑 통닭의 순살 치킨에 사용되는 치킨 피스는 브라질산이죠.
이에 노랑 통닭의 순살 치킨 가격은 일반 치킨 가격과 동일합니다.
뼈가 있든 순살이든 치킨은 언제나 맛있는데요. ‘소울푸드’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치킨 가격이 더는 오르지 않았으면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