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30, 2024

“받으면 가슴 두근두근 하겠다” 가득 채우면 서울 아파트 현금 박치기로 살 수 있다는 5만원 사과박스 금액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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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 뇌물을 주기위한 단골 케이스로 ‘사과 박스’를 많이들 쓰고는 하는데요.

뭔가 은유적인 표현인가 싶지만, 실제로 이런 과일박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고 합니다.

돈 다발을 두둑하게 넣어서 들고 다녀도 열어보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는데요. 여기에 과일이 부담없이 선물하기에 좋은 아이템이다보니 핑계를 대기에도 적절합니다.

그런데 5만원권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약간 바뀌었는데요. 같은 부피라도 5배나 더 많은 뇌물을 전해줄 수 있게 되면서 문제가 슬슬 생겨나기 시작한거죠.

이런 우려는 5만원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하던 때부터 나왔는데요. 역시나 ‘신사임당’이 등장한 이후로는 비리사건에 등장하는 뇌물이 죄다 5만원권으로 대체됐습니다.

그렇다보니 법정에서는 웃지 못할 공방이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돈을 얼마를 줬네, 안 줬네 하는 이야기가 오가면서 상황이 과열되는 것이죠. 결국 5만원 권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검증까지 하는 일까지 생기기도 합니다.

밖에서 보는 우리에게야 우스워 보이지만, 증명을 못하면 처벌을 받게 되는 입장에서는 간절한 일이죠. 결국 판사 앞에서 가방이나 박스, 쇼핑백에 5만원권을 넣어가면서 시연을 하게 됩니다.

한 국회의원도 공천헌금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이런 일을 겪었는데요. 쇼핑백에 5만원권을 채워도 3억이 되지 않는다는 점으로 검찰과 공방을 벌였죠.

그렇다면 뇌물이 들어가는 단골 케이스인 007가방이나 사과박스, 캐디백에는 돈이 얼마나 들어갈까요?

실제로 5만원권을 채웠을 때 각각 얼마까지 담을 수 있는지 실험을 해봤다고 하는데요. 007가방에는 5억, 캐디백에는 3억, 사과박스에는 무려 12억까지 넣을 수가 있다고 합니다.

밖에서 보면 그냥 평범해보이는 사과박스 안에 아파트 한 채가 들어있는 셈이죠.

보통 은행에서 지폐다발을 만들게 되면 한 묶음에 지폐 100장이 들어가는데요. 5만원권을 100장씩 묶었을 때 20다발만 있으면 1억원이 됩니다.

이 1억은 겨우 2.2kg밖에 나가지 않죠. 높이도 20센티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아 크게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007 가방에 여유있게 5만원권을 담으면 보통 3억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신중하게 테트리스를 잘 하면 5억원까지도 담을 수 있습니다.

자리를 얼마나 잘 잡느냐에 따라서 무려 2억원이나 되는 돈이 차이가 나는거죠.

같은 금액을 만원짜리로 만들려면 당연히 그만큼 부피가 더 커지는데요. 1만원권으로 1억을 만들게 되면 무게는 11Kg에 높이도 1미터가 넘어갑니다.

그런데, 원래는 뇌물을 주고받을 때 이 5만원권보다도 더 가벼운 뇌물이 오고 갔다고 하는데요.

199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냥 수표 한 장이면 뇌물 주고받기가 끝날 수 있었습니다. 금융실명제가 시행되면서부터는 수표 추적이 가능해지자 다들 현찰만으로 뇌물을 주고받기 시작한거죠.

5만원권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이 부피가 많이 나가는 뇌물을 줄 수밖에 없었는데요. 지난 2003년 ‘차떼기 사건’만 하더라도 그 규모가 엄청났습니다.

사과박스 40여 개에 150억이나 되는 돈을 담아 아예 트럭 째로 뇌물을 전달했죠.

당시에는 사과박스에 2억 4천만원, 라면박스에는 1억 2천만원이 들어갔습니다.

그러다가 2009년, 드디어 5만원권이 등장하면서 뇌물을 주고받는 입장에서도 희소식이 찾아왔는데요. 같은 돈을 훨씬 가볍고 쉽게 나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뇌물을 담는 케이스도 모습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는데요. 예전에는 무조건 박스에 돈을 담았다면, 이제는 명품백같은 고급스러운 케이스를 선택하게 된거죠.

가방에만 돈을 채워 넣어도 금액이 충분한데다 가방도 뇌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니 일석이조입니다.

특히나 요즘은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면서 캐디백에 돈을 넣어 자연스럽게 건네는게 유행인데요.

결과적으로 5만원권 덕분에 뇌물의 트렌드까지도 많이 변화했습니다. 실제로도 5만원권이 어딘가에 무더기로 쌓여있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증거도 있는데요.

지난 해 기준으로 5만원권은 무려 17조 2,695억원이나 발행되었는데요. 막상 환수된 금액은 겨우 10조 3,054억원에 그쳤습니다.

은행권으로 현금이 돌아오지 않고 7조 가까이 되는 돈이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다는 의미죠.

유명한 마늘밭에 묻혀있던 110억원 돈뭉치도 5만원 권이었는데요. 여기에 여의도 물품보관업체에서 발견된 박스에 담겨있던 10억도 5만원권이었습니다.

여러모로 편의성이 뛰어나 뇌물계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런 편의가 올바르게 쓰이고 있지는 못한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씁쓸한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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