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한 순간의 실수로 나락에 빠져버릴 수 있는 것이 인생이죠. 특히나 성범죄는 아예 이미지가 곤두박질 쳐버리는 치명적인 실수입니다.
이미지가 생명인 정치인이나 연예인은 이런 사고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기도 하는데요. 익히 알려졌던 스캔들로는 전 서울시장인 박원순과 전 충남지사 안희정의 케이스가 있었죠.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직위를 무기로 삼아 부하직원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무려 차기 대권주자라는 큰 기대까지 받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연예계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박시후, 조민기, 고영욱, 박유천 등 수많은 연예인이 스스로 자신의 앞날을 막아버렸는데요.
심지어 조민기는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을 상대로 파렴치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강지환도 성폭행 혐의가 인정되면서 활동이 뜸해진 연예인 중 하나인데요.
당시 드라마 촬영 도중에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도하차를 했던 탓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죠.
얼마 전, 강지환을 상대로 드라마 제작사에서 진행한 피해보상 소송 결과가 나왔는데요. 법원에서 판결한 배상 금액만 무려 53억 8천만원에 달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중도하차로 인해 드라마 제작사의 손해가 막심했던 것인데요. 법원에서는 강지환과 그의 전 소속사인 젤리피시가 비율을 정해 피해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났던 당시 강지환은 드라마 ‘조선생존기’를 촬영중이었는데요. 자신의 집에 스탭들을 모아 회식자리를 가졌다가 사고를 쳤습니다.
외주 제작사 스태프 1명을 강제로 추행하고 다른 1명은 성폭행하기까지 하면서 기소되었죠.
처음에는 당연히 혐의를 부인했지만, 피해자의 생리대에서 강지환의 DNA가 검출되면서 상황은 180도 뒤바뀌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피해자의 진술이 아주 구체적이고 일관적이었다는 점이 결정타를 날렸는데요. 결국 성폭행 혐의가 인정되면서 강지환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초 조선생존기는 20부작으로 기획된 드라마였는데요. 12회차 촬영까지만 마무리한 상태에서 사건이 터지면서 나머지 8회분은 급하게 배우 서지석을 투입해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어찌어찌 마무리는 지었지만 당연히 성적은 처참했죠. 외주 제작사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날벼락이었던 셈입니다.
결국 드라마 제작사인 산타클로스는 강지환을 대상으로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했죠. 처음에 산타클로스에서 요구한 배상금은 무려 63억 8천만원이나 됐었는데요.
일부 승소 판정이 내려져 전액은 아니지만 상당한 금액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배상금에는 여러가지 명목이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강지환이 먹튀한 셈이 된 8회분 출연료 6억 1천만원, 드라마 계약에 따른 위약금 30억 5천만원, 그리고 중도하차와 이미지 훼손으로 발생한 판권판매 손해액 16억 8천만원을 포함해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타클로스는 여기에 서지석을 추가로 섭외했던 만큼 그 출연료도 강지환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서지석의 출연료 중에 4천만원을 강지환이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본래 1심 판결대로만 결정이 났다면 6억 1천만원만 갚으면 되는 상황이었는데요.
항소심을 진행한 탓에 책임져야 하는 금액이 거의 9배 가까이 늘어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젤리피쉬도 억울하기는 마찬가지인데요.
배우가 사고를 쳐서 문제가 불거졌지만 위약금은 같이 물어줘야 하는 처지에 놓였죠. 젤리피쉬가 공동으로 위약금을 부담해야 하는 이유는 드라마 계약서에 있던 조항 때문인데요.
강지환이 중간에 소속사를 옮기는 일이 생겨도 조선생존기 계약에 대한 법적 의무는 젤리피쉬가 이행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다고 합니다.
판결이 확정되면서 이제 남은 과제는 53억 8천만원을 어떤 비율로 분담하는가 하는 점인데요.
전문가들은 과실 정도에 따라 분담 비율이 정해지는 것이 관례인 만큼 강지환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강지환은 뛰어난 연기력과 잇따른 작품 흥행으로 성공가도를 달려오고 있었는데요. 순간의 실수가 이런 엄청난 반향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판단을 왜 하지 못했는지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