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때문에 곤란을 겪었던 연예인들이 참 많은데요. 이수근, 이성진, 강병규, 슈 모두 도박으로 곤혹을 치렀습니다.
그 중에서도 끝판왕을 고르자면 단연 신정환이 아닐까 싶은데요. 오죽하면 ‘신정환 발걸음은 도박도박’이라는 네티즌의 조롱섞인 밈까지 나돌 정도였습니다.
도박도 문제였지만, 그 다음 대처가 정말 황당했죠. 2010년 신정환은 갑자기 방송을 줄줄이 펑크내는 사고를 일으켰는데요. 이게 해외원정 도박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상황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공중파 삼사 모두 녹화 무단 불참을 이유로 신정환을 출연 정지 명단에 올려버렸죠. 예능으로 상한가를 치고 있던 상황에서 이런 처분을 받으면 출혈이 클 수밖에 없었는데요.
신정환은 이 때 ‘카지노에 간건 맞지만 뎅기열에 걸려 입원을 하느라 녹화를 못했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죠.
그가 공개한 사진은 필리핀 현지 병원에서 입원해 누워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이 사진이 그의 인생에 있어 그야말로 ‘최악의 한 수’였습니다.
동남아에 참 한국 교민들 많죠. 당연히 동남아 병원에 입원해본 사람도 많았을거고요. 신정환이 뎅기열 입원사진을 공개하자, 곧바로 한 네티즌이 ‘저거 심전도 검사다’ 라고 지적을 했는데요.
조사 결과 이 지적이 결국 사실로 판명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그가 머무르고 있던 필리핀 세부는 뎅기열 유행지역도 아니었죠.
이 사건으로 결국 신정환은 방송계 퇴출은 물론이고 이미지까지 크게 말아먹고 말았는데요. 4개월이나 도피생활을 하면서 탁재훈과 김구라가 ‘빨리 귀국하라’며 방송에서 그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뜬금없이 신정환은 네팔에서 귀국해 바로 체포되었는데요. 석방 후에는 조용히 자숙을 하다 결혼 후 아내와 함께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방송 복귀를 해보려고 간을 보기도 했는데요. 사람들의 반응이 워낙 차가워 정말 소리소문 없이 들어간 것도 수차례입니다. ‘악플보다는 무플이 무섭다’는 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이죠.
이런 상황이 이어지던 중 최근 신정환이 싱가포르에서 하던 빙수사업 매출이 밝혀지면서 화제를 모았는데요.
좋은 쪽이라기보다는 ‘저렇게 장사가 되는데 왜 한국에 왔나’하는 궁금증이 반응의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신정환이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를 밝힌 곳은 최양락의 유튜브 채널 ‘희희양락’이었는데요. 빙수 사업이 워낙 잘 돼 1년에 매출만 24억을 넘길 정도였다고 합니다.
사업을 준비하던 과정에도 생각보다 노력이 많이 들어갔는데요. 월세 70만원짜리 지하 상가자리를 얻어 직원없이 혼자 7개월이나 빙수 개발에 몰입했다고 합니다.
반년이 넘게 연구한 결과 빙수 가게가 그야말로 대박을 친 것이었죠.
신정환의 유명세는 아니었을까 싶었지만 그것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싱가포르 현지인들이 몇십미터씩 줄을 서서 빙수를 사먹었다고 하니, 그 맛이 궁금해질 정도인데요.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 와중에 신정환이 굳이 한국행을 선택한 것은 지인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지인이 ‘연예계 복귀는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권유하면서 고민 끝에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죠.
신정환은 결국 2017년 코엔스타즈와 계약을 맺으면서 방송 복귀를 선언했는데요. 종종 케이블 방송이나 유튜브에 얼굴을 비추기는 하지만 영 맥을 못추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지난달 KBS 유튜브인 ‘구라철’에 목소리 출연을 하면서 규제가 풀렸다는 암시를 준 걸 보면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기는 합니다.
한 편, 유튜브에서 신정환은 본인을 도와준 지인들 덕분에 하루하루 버틸 수 있었다면서 다른 연예인들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김구라와 채리나가 그를 도와주었던 일등 공신이었다고 합니다. 리스트에 탁재훈이 없다니 조금 의외기는 하네요.
그의 SNS에서도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본인의 게시글에 따르면 일단 현재는 아들 육아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예능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신정환의 예능감은 그야말로 최상이었는데요.
오랜기간 자숙을 했다는 점도 참작이 되어야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감을 완전히 잃어버린 그의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과연 예전 신정환의 명성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