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 하면 화려함이 먼저 떠오르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부분도 있게 마련이죠.
물론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대표적인 폐단으로는 ‘스폰서 문화’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금전적인 서포트나 좋은 자리에 꽂아주겠다는 식으로 지망생은 물론이고 현역들에게까지 제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시달리다가 안타깝게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죠. 몇 년 전에는 ‘장자연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방송가에 피바람이 불기도 했습니다.
아이돌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스텔라 출신의 가영과 달샤벳 출신의 세리가 스폰서 제의를 받았던 사실을 폭로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예 이런 스폰서를 전문적으로 매칭해주는 브로커까지 있다고 하는데요.
타히티의 경우, 멤버가 스폰서 브로커에게 시달려 탈퇴를 선언하고 얼마 되지 않아 아예 그룹 자체가 와해되어버리기도 했습니다.
타히티의 멤버였던 지수에게 지속적으로 브로커가 제안을 해왔던 것인데요.
거듭 거절했지만 SNS 메시지를 통해서 아예 구체적인 시간과 액수까지 제시하는 통에 지수는 한동안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당시 22세 밖에 되지 않았던 어린 아이돌 멤버였던 만큼 불쾌감이나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죠.
소속사 차원에서까지 강경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상처입은 그녀의 탈퇴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브로커는 ‘손님 중 한분이 지수씨를 너무너무 만나고 싶어한다’며 제안을 시작했는데요.
한타임에 최고 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아예 연예인을 상품취급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최근에는 현직 아나운서도 과거에 이런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는데요.
스폰서 제의 경험을 폭로한 당사자는 ‘LPG’출신의 현직 아나운서 박서휘였습니다. 박서휘는 인기 유튜브 채널인 ‘근황올림픽’에서 스폰서 제안을 받았던 사실을 털어놓았는데요.
고려대 얼짱이라는 타이틀로 유명했던데다 아이돌 활동을 해왔던 만큼 스펙이 뛰어난 그녀였기에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박서휘는 고려대 국제학부를 졸업하고 ‘LPG’활동을 해오던 중 부상을 당하면서 그룹 탈퇴를 결정한 사실이 있는데요.
가수 활동을 하던 당시 스폰관련 제의가 한두번 들어왔던 것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이제는 편하게 말할 수 있다’며 착잡하면서도 후련한 얼굴로 운을 뗐는데요.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룹 활동을 하던 때는 물론이고 솔로 활동을 할 때에도 끊임없이 제의를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를 두고 박서휘는 ‘가수를 하든 방송을 할 때든 쉽게 접근하려는 분이 아주 많았다’고 회상했는데요.
아직 어렸던 나이에 이런 일을 당한 만큼 난관을 헤쳐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의를 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가관이었는데요.
여자친구가 되어주면 투자를 해주겠다는 말부터 작품 주인공 역할을 주겠다는 말까지 그녀가 들은 말도 아주 다양했습니다.
박서휘는 ‘내가 되게 많이 성장을 해야겠구나, 그렇지 못하면 (이런 사람들의) 타겟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히려 스스로의 힘으로 더욱 열심히 영향력을 키워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가수 활동을 모두 접은 그녀는 안해본 일 없이 다양한 일을 했는데요.
책 제본업체 직원, 마트 시식코너 직원, 예식장 아르바이트까지 가리는 일 없이 스스로 돈을 벌어나갔습니다.
아무래도 일단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인만큼 이런 생활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그녀는 오히려 이따금 자신을 알아본 사람들이 ‘여기서 뭐하시냐’고 물어도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 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에도 힘을 기울였다고 하는데요.
각종 조리기능사 자격증에 심리상담사, 부모교육 지도사,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까지 무려 12개나 되는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열 두 가지 재주에 저녁 찬거리 없다’는 옛말이 무색하게 자기를 단련해 나가면서 결국 길을 찾아냈는데요.
이런 자격증 취득이나 아르바이트 경험이 오히려 사람을 상대하고 방송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네요.
정신적으로 큰 상처가 될 수도 있고, 빨리 뜨고싶은 욕심에 제의를 고민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강인한 멘탈로 스스로를 다잡고 혼자 힘으로 상황을 헤쳐나갔기 때문에 지금의 그녀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