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즐거움으로 가득할 할로윈 축제이지만 올해는 비통한 울음소리로 가득했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 날 이태원에서 벌어졌던 참사에 힘들어하고 있는데요.
피해규모는 무려 사망자 156명, 부상자 196명으로 압사 사고로는 역대 최고의 수치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부상자 196명 중에서는 26명이 입원 중이고 170명은 귀가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부상자들이 집으로 가는 과정도 결코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태원은 말 그대로 지옥 속 아수라장이었다고 하는데요.
다치지 않았던 사람들도 집에 가는 것이 힘들었을 정도로 인파가 어마무시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다친 사람들이 병원이나 집으로 가는 것이 얼마나 고된 일이 었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데요.
한 60대 남성은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다친 딸을 병원가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62세 A씨는 사고 당일에 딸이 건 전화를 받고 심장이 쿵 떨어졌다고 하는데요.
딸은 A씨에게 “옆에 사람 다 죽었어”라며 다급한 목소리로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고 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물었지만 이태원에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보니 통신 문제로 자꾸만 통화가 끊어졌다고 하는데요.
애타는 마음으로 딸의 연락을 기다리던 A씨는 딸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한달음에 이태원으로 향했습니다.
딸은 “나 죽다 살았는데 다리가 부러진 거 같아”라며 자신이 심각하게 다쳤음을 알렸죠.
그저 할로윈을 즐겁게 즐기고 싶은 마음에 이태원으로 향했던 딸이 갑자기 다리가 부러졌다는 소식을 전했으니 얼마나 놀랐을지 짐작이 가는데요.
이어지는 딸의 문자메시지는 더욱 심각했습니다.
“여기 사람들 막 다 죽었어. 살려줘. 나 무서워”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었죠.
딸을 구하기 위해 A씨는 택시를 잡아타고 이태원으로 향했지만 교통 통제로 도로가 막혀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는 “차에서 태려 1.5km 정도를 뛰었다”며 당시에 절박했던 상황을 밝혔습니다.
딸이 있는 파출소에 도착했지만 상황은 더욱 심각했는데요.
A씨는 “파출소 안에 우리 딸을 포함해 4명 정도가 누워 있었는데 딸의 상태가 빨리 병원으로 이송돼야 할 정도로 안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사망자가 너무 많아서 경찰과 소방이 그쪽을 먼저 대응해야 했던 것이죠.
딸 순번까지 오려면 최소 서너 시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자 마음이 급해진 A씨는 딸을 업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1km는 넘게 뛰던 A씨는 택시를 잡으려 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는데요.
그때 시민들의 도움이 빛을 발했습니다. 지나가던 한 커플이 A씨와 딸을 병원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한 것이죠.
덕분에 이 부녀는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수많은 사상자들 때문에 이미 병원 응급실은 포화 상태였고 다른 병원으로 가야만 했습니다.
커플은 기꺼이 A씨 부녀가 다른 병원으로 갈 수 있도록 시간을 내어 차를 태워주었고 다행히 분당차병원에 당도할 수 있었죠.
A씨의 딸은 현재 큰 고비를 남기고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황인데요.
병원 측에 따르면 A씨 딸은 장시간 동안 압력에 노출되면서 신장이 손상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시 딸은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다리 부상도 심각했는데요.
도움을 준 커플 덕분에 늦지 않은 시간에 조치를 취할 수 있었고 지금은 깁스를 하는 정도에 그쳤다고 합니다.
A씨는 커플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약소한 돈이라도 드리려고 했지만 그 커플은 한사코 거절하며 떠났다고 하는데요.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커플의 따뜻한 마음씨가 대단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