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시기에 장사하겠다고 하면 누구라도 뜯어말리고 싶은 심정인데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야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평소에 자주 가던 맛집도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올해도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배달이나 밀키트 등 새롭게 외식을 즐기게 되면서 오히려 못 간다기보다는 가지 않는다 쪽에 더 가까워졌습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가뜩이나 힘들었던 노래방이나 PC방은 지금까지 힘들게 버텨왔지만 지난해 엄청나게 폐업이 속출했다고 합니다. 몇 년째 불황이 지속되면서 자영업 경기가 계속 악화되어 폐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코로나는 그야말로 자영업 시장에겐 직격탄이었습니다.
다시는 장사를 하지 않겠다는 폐업한 자영업자가 남긴 사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현재 상황은 심각하지만 최근 자영업 시장에서 점포가 크게 늘었다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입니다. 아파트 주변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진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는 최근 500개 점포를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과거 코인 노래방을 운영하다가 도저히 버티지 못해 최근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차렸다는 A 씨는 무인으로 운영하지만 생각보다 도난이나 파손 등의 손실이 거의 잘 일어나지 않는다며 최저임금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수익에는 훨씬 좋다고 말했습니다.
아파트 상가를 비롯해 주거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생겨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는 CCTV를 통해 원격으로 매장을 모니터링하고 매장 청소나 상품 입고 및 정산 등은 업주가 직접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안에 끝낼 수 있어 투잡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특히 아이스크림 가게의 경우 상가 내 동종업종 출점 금지 규약을 피할 수 있어 쉽게 가게를 낼 수 있어 빠르게 점포를 늘려 나갈 수 있었는데요. 동종업계로 분류되고 있진 않지만 실제로는 편의점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일부 편의점 손님을 빼앗아 오는 이점도 있습니다.
여기에 자영업자 수익성 악화를 불러온 최저임금 상승을 피할 수 있어 생각보다 수익성이 좋다고 업주들은 입을 모아 말했는데요, 최저임금 8720원에 주휴수당까지 합산했을 시 시간당 만 원으로 하루에 16만 원 한 달이면 480만 원을 인건비로 내야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도난 사고로 인한 손실이 인건비보다 훨씬 저렴한데요. CCTV가 있는 데다가 주변의 눈치도 살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아이스크림 가게가 주로 점포를 내는 곳이 동네 상권 중심이기 때문에 쉽사리 물건을 훔치거나 하지 못하다 보니 도난사고가 자주 발생하지 않는데요.
무인점포로 운영되면서 평당 매출이 최대 2배 정도 뛰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않으니 이전에는 인건비 부담으로 12시간만 가게를 열어뒀는데 지금은 새벽 늦은 시간까지 열어두면서 매출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창업하는 비용도 그다지 높지 않은데요. 가맹비용과 무인 키오스크, CCTV, 인테리어 및 간판, 냉동고 등을 다 합쳐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정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평균 매출은 일일 15만 원에서 20만 원 수준이며 월 매출로 환산 시 450만 원에서 600만 원 정도입니다. 여기서 재료비와 월세, 관리비 등을 제외하면 월에 100만 원에서 150만 원의 순수익이 거둘 수 있습니다.
근처에 위치한 편의점보다 가격에 싸면서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사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원래 마진율이 높지만 편의점 같은 경우 인건비 및 운송비가 더 들어 더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니 손님들도 아주 만족해한다고 합니다. 아이스크림 종류가 워낙 많아 이를 찬찬히 살펴보면서 사는 재미가 있는데 업주가 있으면 불편할 텐데 아무도 없다 보니 자주 찾게 되었는데요.
계산도 무인으로 해야 하지만 제품을 올려놓고 바코드만 찍으면 되기 때문에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도 쉽게 할 수 있는 편입니다.
한때 아이스크림 값이 크게 올라 몇 개만 담아도 만 원이 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많아져 몇 백원으로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싼 아이스크림으로 소비자들을 즐겁게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